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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······아자! 두 골이다!”
언젠가,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.
“모두 하면 되잖아? 계속 그렇게만 하라고.”
저 잘난 체 하는 얼굴을 TV 속에서 바라보며.
“해트트릭도 노려볼까?”
내가 저 녀석과 함께 그라운드에서 뛰었었노라- 모두에게 자랑할 수 있을 테니.
전설의 시작을 바로 곁에서 지켜보았노라 이야기할 수 있을 테니.
누가 이 위대한 순간을 즐기지 않을 수 있을까!
누구나 주인공이 될 순 없다.
그러나 인생에 다시없을 반짝이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열릴 수 있다.
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순전히 본인의 몫이다.
햄리츠의 소년들은, 왜소한 몸으로도 고고히 빛나는 유안을 보며 이 순간을 결코 잊지 않겠노라 다짐했다.
[U-1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, 햄리츠와의 승부에서 4:1 대패. 햄리츠 소속 김유안, 해트트릭 달성.]
[코리안 타이거의 재림인가? 12여년만의 코리안 해트트릭.]
[벅 앳킨슨 햄리츠 유소년 수석 코치, “김유안은 매우 특별한 소년 ··· 어린 나이지만 매우 높은 의식을 지니고 있다. 이것이 그의 놀라운 기술보다 중요한 점” 극찬.]
[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영원한 아버지, 해당 경기를 보며 분노를 참지 못한 모습이 포착되어 화제.]
유안의 해트트릭은 지역지에서는 대서특필, 스포츠 전문 신문이나 잡지, 매체에서는 주요 토픽으로 다뤄졌다.
네임드 덕분에 유안의 보호를 맡고 있는 선생님은 크게 흥분했다.
“정말 대단하구나! 오늘은 네 승리를 기념하여 특별한 요리를 준비 했단다!”
“아, 아하하하하하하······.”
‘그냥 외식으로 하지’라는 말을 꾹 삼킨 유안.
영국은 다 좋은데 음식이 별로다. 특히 가정식이 별로다. 전생에는 딱히 깨닫지 못했던 문제이지만, 한국의 온갖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 버린 탓에 영국 음식은 또 하나의 고문이었다.
“최근엔 네 인기가 오르는 게 피부로 느껴질 정도다. 내 지인들 중에서도 벌써 몇 사람이나 네게 사인을 받고 싶다고 요청하더구나.”
“아하하하하······. 제가 사인은 잘 안하는 터라.”
유안의 말에 선생님은 살짝 근심어린 표정으로 말했다.
“이런. 팬 서비스는 중요하단다. 프로를 목표한다면 더더욱 그렇지. 구단이 돌아가고, 선수를 운용할 수 있는 것도 모두 팬이 있기 때문이니까.”
“그렇긴 한데요······.”
자신의 흑역사를 팔아 밑천을 마련한 유안이다. 사인 정도야 큰 문제는 없을지 모르지만 영 내키지 않는 것도 어쩔 수 없었다.
“그보다 요즘 좀 걱정인 뉴스가 들리던데······.”
“무슨 뉴스요?”
“다음 시즌부터 리그 선수 규정을 더욱 빡빡하게 한다는 이야기가 있더구나. 최근 우리나라 경기력이 심각할 정도로 떨어졌잖니?”
유안은 별일 아니라는 투로 싱긋 웃었다.
“그게 뭐 하루 이틀 일이어야지요. 또 시답잖은 규정 몇 개 고치고 말겠죠.”
“나도 축구 협회 하는 일이 영 못 미덥긴 마찬가지인데, 네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칠까봐 걱정이구나.”